적당히 멀끔한 외모에 예쁘게 말을 하던 그였다.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반이 꽉 차게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었지만, 카페에서 같이 작업하고 싶다며 내 주변까지 와주었다. 세 번쯤 만났을까, 집에 도착했다던 그의 태도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내가 뭔가 잘못했나?', '새로운 사람이랑 연락하나?', '혹시 그냥 자려고만 했는데 낌새가 없어서 그런가?' 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들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미 그의 태도는 바뀌었고 굳이 그 태도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연락이 뜨문뜨문 해지고, 그에게선 대화 의지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태도가 살짝 거슬리기 시작할 즈음, 그래도 실제로 본 사이이기도 하고 조금이나마 호감도 있었으니, 확실하게 물어보고 정리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 연락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