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는데, 남녀가 노출되는 마약이 다르다는 소리에 한 차례 '엥?' 하였다. 기사를 읽어보니 자발적으로 마약을 접한 게 아니라 강제로 투여되어 중독된 사례의 차이 때문이었는데, 이거 참. 한 금수를 만났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낯선 이와 처음 만날 때, 절대 술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게 한 그 기억 말이다. 별로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으나, 크게 나쁜 얘기를 하지 않고 멀쩡해 보여서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하는 만날 약속을 잡았다. 약속 당일, 어째선지 생리가 터져버렸다. 첫 만남인데 당일 파투는 아닌 거 같아서 생리 첫날의 거지 같은 컨디션으로 정신줄을 꼬옥 잡으며 약속 장소에 갔다. 종로에서 만난 그는 제주 흑돼지를 먹으니까 맞춰서 한라산 소주를 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