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다시금 왜 나는 그에게 내 일상을 나누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머리를 스쳤고, 동시에 명확한 답을 얻었다. 이런 곳을 좋아한다 가고 싶다고 직접 공유하는 것들도 기억 못 하는데, 일상 이야기는 당연히 바람에 날리는 모래알처럼 다 흩어질 정보라는 걸 알기에 애초에 공유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마 슬프게도 우리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아직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조금 더 신경 써주길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나 보다. "힘든 일 있으면 말해." 그와 아무리 매일 얘기를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건 쌓이거나 사이가 두터워지는 대화가 아니라 그냥 뱉고 있는 말인데 최근에 힘들긴 했나 보다. 아무리 힘들 때 곁에 있어줄 거라고 해도 그저 입에 발린 말이고, 내가 힘들 때 절대 그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