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말을 어렵게 하는 편이냐 하면,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에 맞춰 어휘를 골라가며 사용하는 편이다.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어휘를 쓰고, 어느 정도의 진중함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상대의 결에 맞춰서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자연스럽게 말이 이어지기에, 가벼운 얘깃거리를 던지며 어떤 느낌의 말을 구사하는 지를 파악한다. 이렇게 파악을 하는 것은 일종의 습관일 수 있는데, 적어도 얘기하는 동안은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욕심이 아닐까. 사람들의 어휘 수준은 참 다양하고 주로 쉬운 단어로 얘기를 하지만 가끔 한자어나 자주 쓰이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낯선 단어를 마주했을 때, 얼마나 많은 글을 다양하게 접해보았는가에 따라 상대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