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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

제목: 젠틀맨스가이드 (원제: A Gentleman's Guide to Love and Murder)종류: 뮤지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캐스트 - 몬티 나바로 : 서경수 다이스퀴스: 오만석 시벨라 홀워드: 임소하(임혜영) 피비 다이스퀴스: 김아선 미스 마리에타 슁글: 김현진 투어가이드 외: 윤지영 레이디 유지니아 다이스퀴스 외: 장예원 미스 에반젤린 발리 외: 선우 시벨라/피비 커버&앙상블: 윤나리 톰 코플리 외: 윤정열 치안판사 외: 김승용 핑크니 경감 외: 황두현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2014년 토니상 뮤지컬 부분 수상작인 젠틀맨스가이드. 뮤지컬쪽은 문외한이지만 적극적인 영업이 들어와 보고왔다. 티켓 파워가 있는 분들이 꽤 있어서 돈은 적당히 꽤 벌지..

"베이글녀 뜻 알아?"

"베이글녀 뜻 알아?" 그는 뜬금없이 베이글녀 뜻을 아냐고 했다. 얘기가 끊긴지도 며칠인데, 밑도 끝도 없이 온 카톡이었다. 원래 단어 자체도 별로 좋아하는 합성어는 아니기에 살짝 눈썹이 꿈틀거렸다. 상대는 모니터 너머의 이런 썩은 표정을 보지 못하니 아, 문자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메시지로는 'ㅋㅋㅋㅋ'라면서 알고 있는 뜻을 말했다. '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인 여자 아니에요?' 갑작기 대화가 시작됐기에 그래도 호기심이 생겼다, 무슨 얘기를 하려 그러지? "배가 이래서 글러 먹은 녀 아님?" 이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얘길 하는 걸까? 저기서의 '녀'는 누구이며, 사람 배를 가지고 뭐라 할 수 있는 게 있는가. '이렇다'는 건 뭘까. 며칠만에 이건 뭔 소리지. 왜 나한테 말을 거는 걸까? 혼돈의 ..

김씨잡변/잡담 2018.12.24

"그런 걸 왜 찍어요?"

갑자기 성큼 겨울 하늘이 다가왔다. 초미세먼지는 건재했지만, 아침부터 유독 높고 파란 하늘이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오니 마침 땅거미질 무렵이었고 '와 예쁘다'를 외치며 여느때처럼 핸드폰으로 사진을 남겼다. "그런 걸 왜 찍어요?" 같이 있던 분이 물었다. 악의가 없는 질문이었기에 불쾌하진 않았으나,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선뜻 답이 안 떠올랐다. 나는 왜 찍는 걸까? "오늘 하늘 되게 예쁘지 않아요?" "아, 그러네요." 별 뜻이 없는 질문이라서 생각나는대로 뱉었고, 상대방의 대답도 크게 뭔가 없었다. 예쁘니까 찍는다. 예쁘니까 음미하고 감상한다. 예쁘니까, 오늘의 이 하늘은 또 돌아오지 않으니까. 지금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런 와중에 얼마전 같은 과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

김씨잡변/잡담 201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