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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놀러 온 커플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현지인 가이드나 같이 돌아다닐 사람을 찾나보네 하고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커플인데 틴더 해도 돼?"
"둘이서 같이 보고 있는 걸. 그리고 우리가 좀 독특한 걸 좋아해."
"예를 들면?"
"거절 해도 좋고, 오케이하면 더 좋고. 나는 바이인데 네가 맘에 들어. 내 파트너도 네가 맘에 든대. 혹시 쓰리썸 관심 있어?"
신선한 제안이긴 했다. 궁금하기도 하고 많은 이들의 판타지가 아니던가. 그치만 일탈 자극의 강도가 너무 갑자기 센 게 아닌가 싶었다. 여지껏 훅업에 반응도 안 해왔고, 원나잇도 안 하는데, 궁금하다고 쓰리썸에 낚인다면 잔잔한 일상 속 파도 수준이 아니라 바위를 던지는게 아닌가.
"매력적으로 봐줘서 고마워. 그치만 아직은 무서워서 제안은 거절 할 게. 내가 더 뭐 도와줄 게 있을까?"
서울에 둘러볼만한 곳이나 먹어봐야 할 것을 몇 가지 더 추천해주고 대화가 대충 마무리 되었다. 덥썩 물어서 새로운 경험에 참여 해야했나 싶기도 하지만, 판타지는 판타지라서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섹스란, 성욕이란, 육욕이란 무엇인가 또 아리송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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