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잡변/틴더_사용보고서_ver.0.7

가슴 사이즈를 말해줘도 못 알아듣던 건

소시민김씨 2021. 2. 2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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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페티시가 있지 않다면 보통 여성의 가슴, 허리, 엉덩이, 허벅지 정도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몸이 구역 구역 나뉜다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시각적인 자극으로 흥분이 되는 것에 동의하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하다. 그중 유달리 가슴이 큰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상을 파헤쳐 보면 포르노에 의한 잘못된 인식이 박힌 경우가 다수였다.

 흔히 A컵이니 B컵이니 하는 것은 윗 가슴둘레에서 밑 가슴둘레를 뺀 값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두 수치를 알고 있다면 컵 사이즈는 자동으로 계산을 할 수 있다. 가슴의 모양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기에 단순히 컵만으로는 뭐가 어떻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가슴 무슨 컵이야' 같은 멍청한 질문을 들으면 항상 윗/밑 가슴둘레 수치를 말해줬으나, 한 명도 제대로 맞춘 사람은 없었다. 컵이 어떻게 정의되는 건지도 모르면서, 컵은 왜 궁금한 걸까. D컵의 어쩌고 영상만 보고, 나라마다 컵 구분이 다르다는 것도, 브래지어 사이즈도 단순히 컵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속옷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다르다는 것도 모른다면 가슴을 좋아한다 하기엔 게으른 것이 아닐까.

 게다가 무언가 선물을 줄 것도 아니면서 굳이 신체사이즈를 물어보는 건 실례에 가깝다. 별로 친하거나 가까운 사이도 아니라면 남의 신체사이즈는 물어보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게으른 그들의 가슴 집착은 이다지도 부질없는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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