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잡변

2016.02.17

소시민김씨 2019. 9. 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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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사진 정리를 하는데 장미를 발견했다. 내가 받은 것도 아니고 결혼식에서 신부에게 주기 위한 그런 꽃이었다. 꽃 보면 왜 이리 설레는 걸까? 이런 거엔 설레면서 왜 사람한테는 설렐 일이 참 드문지... 

 다들 어찌 만나서 그렇게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하는 걸까 싶다. 뭐 나한테 온 관심도 차단하고 그랬으니 크게 할 말은 없다. 연애를 위한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게 큰 이유고 내 약한 모습을 보여줘도 될 만큼 내가 괜찮다 생각한 사람이 없었다.

 그보다 지금 당장 남에게 관심을 줄만큼 내가 시야가 자유롭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을 관찰하고 구경하고 그렇게 잠깐 하는 거야 재밌고 흥미롭고 괜찮은데, 지속적으로 그 관심 텐션을 유지하기엔 금방 제 풀에 지친다. 멍총망총. 로우 텐션의 상태로 너무 오래 유지되어서 설렘을 잊은 걸까? 가볍게 겉으로 맞춰주는 거야 얼마든지.

 내가 사람한테 반하는 부분을 아직 모르겠다. 외적 기준이 높은 건 아니란 게 확실한데, 그럼 어느 부분에서 반하는 건지 원... 이 방면에선 이제야 겨우 뒤집기정도 한 수준인 거 같다. 요새 사회는 워낙 연애니 이런 게 빠른데, 내 나이 되도록 제대로 흠뻑 빠져보지 못한 게 좀 아쉽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복잡 미묘하다. 사람에 대해 맘 여는 게 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나는 대개 오랜 시간을 두고 보는 편이라 그것도 뭔가 성장이 느려지는데 도움을 주나 보다. 천천히 좀 가지 다들 왜 이리 빠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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